던파 모바일 - 지그하르트 카드 7일차 + 길드 주화 사건
7일차
어느덧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
슬슬 나올 때가 된 거 같은데,
참 너무하네요.

이제 제발 나와주세요 ㅜㅜ

하아..
이렇게 7일차도 끝이랍니다....
사실 재밌는 이슈가 있었습니다.

오늘 느닷없이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뭐지???

아니나다를까, 커뮤니티를 뒤져보니 칸나섭에서 싸움이 났다고 합니다.
길드 순위 때문에 말이죠.
현재 칸나섭 길드 순위입니다.
보시면 1등 이랑 2등의 격차가 굉장히 많이 납니다.
2등과 3등의 격차도 많이 나죠.
하지만 그 밑으로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중 1등 길드는 3위 길드와 2천점이라는 차이가 납니다.
3위 길드 입장에서는 솔직히 말이 안 되는 수치죠.
그래서 몇몇 유저들이 어뷰징(부당한 방법으로 이득을 취했다.)이라고 주장했고, 이로 인해 싸움이 났다고 합니다.

현재 던파 모바일에서는 길드 랭킹을 올리기 위해서는 길드 주화라는 아이템이 필요한데,
이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입니다.
얻는 방법은 다양한데,
일반적인 출석,
물건을 납품하는 기부,
몽환의 미궁,
유적지 쟁탈전등이 있죠.
상위권 길드니까... 당연히 출석은 기본적으로 할 테고,
그러면 결국 격차가 나는 컨텐츠는
유적지 쟁탈전이나 몽환의 미궁 밖에 없습니다.
또 전투력을 측정할 수 있는 월드 보스 정도 있겠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현재 1위 길드가 해당 컨텐츠에서 그다지 성적이 높지 않다고 하더군요.
점수로 보면 압도적인 상위권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알고 보니 길드 주화를 얻을 수 있는 숨겨진 방법.
부캐릭터를 길드에 가입시킨 뒤, 출석 체크를 하고 탈퇴시키는 방법으로
1위를 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
네오플의 공지가 나왔고,
해당 1위 길드 마스터는 분노의 반박문을 게시했습니다.
<해당 길드 마스터의 답변 - https://dnfm.nexon.com/Community/Free/View/1728528>
(해당 링크로 가시면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밑에 요약 있습니다.)

즉,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우리가 사용한 방법은 비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다.
2. 우리는 1등을 하기 위해서 누구보다 빠르고 똑똑하게 행동한 것이다.
3. 제재할 거면... 우리를 욕하던 유저들 그리고 게임을 이렇게 만든 네오플, 너네 먼저 사과해라.
한 줄 요약: 우리는 잘 못 한 게 없다. 잘못은 이렇게 만든 네오플 너네 탓이지. 왜 우리 탓함?
음.....
너무 당당히 말하니, 오히려 설득당하는 기분이 듭니다.
역시 칸나섭 1위 길마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거 같네요.
그러나.
해당 주장은 솔직히 억지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잘못하고 또박또박 따지는 사람을 보는 기분이 들더군요.

자, 해당 길마의 주장을 봅시다.
<첫 번째 : 산등성이 배럭처럼 똑같이 부캐 키워서 반복 작업하는 건데, 뭐가 어뷰징이냐!>
길마는 산등성이 부캐들과 비교하여 해당 행위가 동일하다고 주장했지만,
이 부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부캐를 만들어서 반복 작업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번 사건에서 어뷰징 여부를 판단하는 건,
해당 방법이 정상적인 방법이냐? 비정상적인 방법이냐?입니다.
즉,
재화를 얻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부캐를 길드에 가입, 탈퇴하는 행위가
정상적이냐? 비정상적이냐? 인 것이죠.
여기서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정상이라는 개념이 다르기 때문이죠.
누군가는 한쪽 귀가 없는 고양이를 보고 '비정상'이라고 하겠지만,
누군가는 똑같은 고양이기 때문에 '정상'이라고 말합니다.
애초에 정상, 비정상을 구분한다는 게 굉장히 주관적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이번 사건은 이 주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주체가 있습니다.
바로 '개발자'입니다.
개발자는 해당 길드 시스템을 만들고,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위의 방법이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판단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가 해당 방법을 의도했다면 정상입니다.
의도하지 않았다면 비정상입니다.
공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미 개발진은 비정상으로 판단했고.
어뷰징이라고 판단된 이상, 해당 길마는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 됩니다.
의도야 어찌 되었던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반복적으로 재화를 취했으니깐요.
<두 번째 : 잘못된 행동이라면, 이렇게 만든 네오플 너네 탓 아니냐?>
해당 시스템에 허점을 발견해서 이득을 취했는데, 개발자를 탓한다?
(은행 시스템에 허점을 발견해서 이득을 취했는데, 은행 탓?)
(공무원 시스템에 허점을 발견해서 이득을 취했는데, 정부 탓?)
이건 다른 예시를 들어보면 좋겠네요.
자, 지금 월드 보스에는 레인저가 8시 59분에 접속하면 죽지 않는 버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몇 명만 알고 있죠.
해당 인원들은 이 방법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월드 보스 1등을 찍었습니다.
이를 수상쩍게 여긴 누군가는 비밀을 알게 되었고, 개발진에게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인원들은 주장합니다.
"아니, 우리는 누구보다 빠르고 똑똑하게 이 방법을 발견한 거다. 우리가 뭘 잘 못 했냐. 잘못한 건 이런 버그를 만든 네오플 너네 탓 아니냐?"
어떤가요?
길마의 말이 정당하다면, 위의 경우에도 정당성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보통의 우리는 버그를 악용한 유저에게 비난을 하지, 개발진을 욕하지 않죠.
뭐, 좀 더 꼼꼼하지 못한 개발진도 책임이 있겠지만,
저지른 놈이 나쁜 놈이다~ 이 말입니다~
자, 길고 긴 사건의 결말을 내봅시다.

사실 길마분의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현재 인구수를 1,2등 다투는 칸나섭에서 1등 길드를 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죠.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부럽고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상만 해도 자부심이 생기고,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물론, 제 상상보다 훨씬 더 큰 기분이겠지만요.
아마 길원분들과도 상당히 돈독하고 좋은 관계라고 생각되네요.
(제재를 받아도 상위권은 누워서 떡 먹기로 유지할 거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이번 사건은 '처음부터 다른 유저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어땠을까?' 싶네요.
인터넷에서 용서받는 게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래도..
좀 다른 결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음...
여하튼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
끝내기 전에!
만약, 이 글 때문에 상처받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죄송하다는 말을 붙이며 긴 글 마치겠습니다.
사건사고 글 쓰는 것도 굉장히 어렵네요.

ps. 네오플이 어떻게 판단할지도 궁금하네요ㅋㅋ
/7일차 실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