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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정리하기

1. 라푼첼 줄거리 + 짧은 생각.

by 천사푸드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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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첼.

아마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긴 머리카락을 가진 캐릭터, 아니 농담이 아니라, 정말 너무나 긴 머리카락의 매력넘치는 캐릭터다. 

(하지만 관리를 잘 받고, 영양공급이 잘 된 찰랑거리는 머리결을 가진 여자..) 

 

오늘은 라푼첼이라는 이 짧은 이야기를 조각내보려한다.

당연히,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원작으로.

 

1. 등장인물

 

< 주연 >

 

- 라푼첼 : 책의 주인공.

- 마녀 고텔 : 악역.

- 왕자 : 남자주인공.

 

< 조연 >

 

- 라푼첼의 부모.

 

2. 줄거리

 

마녀에게 키워진 라푼첼은 아름다운 미모를 가졌지만, 탑에 갖혀 사는 신세였다. 우연히 그 주변을 지나가던 왕자는 탑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소리에 빠져 그 주변을 서성인다. 이튿날, 왕자는 마녀를 통해서 입구가 없는 탑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게 된다. 그렇게 만난 왕자와 라푼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마녀는 분노하며 라푼첼을 먼 곳으로 추방시키고, 왕자에게는 저주의 말을 쏟아내 탑에서 뛰어내리게 만든다. 결국, 왕자는 탑에서 떨어져 가시덤불에 눈이 찔려 실명하고, 라푼첼은 먼 곳에서 왕자의 아이를 낳는다. 몇년 후, 장님신세로 세상을 정처없이 떠도던 왕자는 사랑했던 노래소리를 듣게 된다. 그곳에서 라푼첼과 재회하고, 라푼첼의 눈물이 왕자에 눈에 닿는 순간, 왕자는 시력을 회복한다. 

 

그리고 왕자는 라푼첼을 데리고 왕국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았다.

 

 

3. 좀 더 자세하게... 발단 -> 전개 -> 절정 -> 결말.

 

- 발단

 

옛날에 어느 부부가 살았다. 그 부부는 아이를 원했지만,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부부의 간절함이 신에게 닿은걸까. 마침내 아내는 임신을 하게 된다. 

 

어느날부터 아내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는데, 원인은 옆집 마녀의 밭에서 자라나는 먹음직스러운 상추 때문이었다. 그 상추를 볼때마다 너무나 먹고싶은 마음이 생겨나는 아내는 점차 몸을 앓기 시작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몰래 담을 넘어 마녀의 텃밭에서 상추를 훔쳤다. 집에 도착한 남편이 도둑질한 상추를 보이자. 아내는 허겁지겁 상추를 먹었고, 이내 기력을 회복했다. 하지만 그녀의 욕망은 충족되기는 커녕, 더 더 더 상추를 먹고 싶어졌다.

결국,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남편은 다시 담을 넘어 도둑질을 시도했지만, 마녀에게 발각되고 만다. 그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자초지종 사정을 이야기하며 용서를 구하는 남편. 그 모습에 마녀는 용서 대신, 부부의 아이를 키우겠다고 말한다. 두려움에 남자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결국 아이는 라푼첼(상추)이라는 이름으로 마녀에게 자라게 된다.

 

( 라푼첼과 마녀라는 등장인물의 소개. )

 

- 전개

 

탑에 갇혀 세상과 단절된 라푼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새장에 갇힌 새처럼 노래를 지저귈 뿐이었다. 

 

어느날 말을 타고 탑을 지나가던 왕자는 우연히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게된다. 귀를 간지르는 소리를 따라 탑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입구도 계단도 없는 탑이었기에 왕자는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음에 자국을 남긴 노랫소리를 잊지 못 한 왕자는 매일 탑을 찾아갔고, 어느날 마녀가 탑을 향해 외치는 소리를 듣게된다. 

 

" 라푼첼, 라푼첼. 네 머리채를 내려다오. "

 

마녀의 외침이 끝나자 아름답게 땋은 머리채가 탑 창문을 통해 내려왔고, 왕자는 마녀가 머리채를 붙잡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튿날, 왕자는 마녀와 똑같이 소리친다.

 

" 라푼첼, 라푼첼. 네 머리채를 내려다오. "

 

탑에서는 아름다운 머리채가 내려왔고, 왕자는 마녀처럼 머리채를 붙잡고 올라가 라푼첼을 만나게 된다.

낯선 남자의 등장에 두려움을 느낀 라푼첼. 하지만 왕자의 다정한 고백에 곧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 절정.

 

둘은 함께하기 위해서 탑을 내려가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올라올땐 라푼첼의 머리채를 사용 할 수 있었지만, 내려갈땐 왕자만 내려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민끝에 라푼첼은 왕자에게 매일 비단실타래를 가져와달라고 부탁했지만, 마녀 고텔 앞에서 말 실수를 하게되며 두 사람의 도피는 실패하게 된다.

 

" 어머니가 왕자님보다 무겁게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그분은 눈 깜짝 할 세에 올라오시거든요. "

 

왕자가 라푼첼을 만난다는 사실에 분노한 마녀 고텔은 라푼첼의 긴 머리카락을 잘라버리고, 아무도 살지 않는 황량한 땅에 쫒아낸다. 그리고 잘라낸 머리카락을 들고 왕자가 오기를 기다렸고, 라푼첼을 만나러 온 왕자는 평소와 같이 라푼첼을 불렀다. 왕자의 눈 앞에는 라푼첼의 머리채가 내려왔고, 왕자는 익숙하게 오르지만 기다리고 있던건 라푼첼이 아니라 그녀의 양어머니 고텔이었다. 고텔은 왕자에게 저주의 말을 쏟아내며 다시는 라푼첼을 못 만나게 될거라며 소리친다. 충격에 빠진 왕자는 탑에서 추락하고, 가시덤불에 눈이 찔려 장님이 된다.

 

-결말

 

몇년 뒤, 장님이 된 채 라푼첼을 그리워하며 슬픔과 비탄에 빠진 왕자. 정처없이 돌아다니다 어느 황량한 땅에서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듣게된다. 홀린듯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 그곳에는 라푼첼이 있었고, 그녀는 한눈에 왕자를 알아보고 달려간다. 왕자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린 라푼첼.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그녀가 흘린 눈물이 왕자의 눈에 떨어지자 다시 눈이 밝아졌고, 왕자는 라푼첼을 데리고 다시 왕국으로 돌아갔다.

 

 

 

4. 책의 장치로서 역할은?

 

이 작품의 특이점은 머리카락, 상추, 노래. 크게 세가지가 있다.

 

머리카락은 탑을 오를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가 되면서도, 그녀의 캐릭터를 강하게 보여준다. 라푼첼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다. 오직 탑을 오를 정도로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또한 이 머리카락은 라푼첼이 누군가를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하지만, 반대로 자신은 내려갈 수 없게 만드는 족쇄처럼 장치되어 이야기의 재미를 더 풍요롭게 만든다. 작가의 기지 넘치는 재주라 더 흥미로웠다.

 

거기에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그녀의 삶은 보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하면서, 마녀 고텔의 비이성적인 소유욕망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그녀의 소유욕은 어쩌면 자식을 과잉보호하는 부모의 모습과 겹쳐보이기도 했다. 자식을 사랑하지만, 새장속의 새에게 먹이를 주듯 가둬놓고 사육하는 삐뚤어진 욕망이 엿보였기에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생각해보면, 고텔은 아무 생각이 없는 악역이 아니다.

(디즈니판에서는 고텔의 소유욕에 이유를 붙여줬다. 마법의 힘을 가진 라푼첼을 소유하기 위한, 자신의 범죄를 은닉하기 위한, 그리고 마법의 힘을 외부의 위험으로 부터 지키기 위한, 같은 복합적인 이유로 라푼첼을 탑에 가두는 행동을 하게 한다. )

 

 

그렇다면, 작가의 의도는?

 

그림형제는 이 이야기를 왜 쓴걸까. 

작가가 쓴 대부분의 작품은 권선징악 성격을 가진 내용들이 많은데, 그건 사람으로서 선을 지향하고 악은 벌주는 교훈을 담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고텔의 최후에 대해서 그려지지 않는다. 굳이 이번 동화에서 악역이라는 역할을 찾아보면 고텔밖에 없는데 말이다. 

 

뭐, 그렇다면 이유는 하나가 아닐까. 작가가 생각하기에 고텔은 악역이 아니라, 그저 삐뚤어진 욕망을 가진 늙은 여자일 뿐이다.

그 인간은 악역이라기 보단, 불쌍한 사람에 가깝다고 느낀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그럼, 왜 이 이야기를 쓴 걸까.

출생의 비밀을 가진 아름다운 소녀가 왕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역경을 넘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남녀간의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이건가.

아이들을 가두리에 가두며, 세상과 단절시킨 채 살지 말자! ...이건가?

어찌되었던 돈 많은 남자 만나면 잘 살 수 있다. ...이런?

단순히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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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르겠다.

어찌되었던 위대한 플롯을 만든 인물의 작품이니. 내가 모르는 큰 뜻이 있겠지. 

혹시, 누가 알면 댓글로 좀 알려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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