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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인구에 회자되다. 무슨 뜻?

by 천사푸드 2021.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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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나 칼럼을 읽다 보면 '인구에 회자되다'라는 표현을 종종 봅니다.

 

대형 언론사에서 사용된 모습
옛날 표현같지만 최근기사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여러분은 어떤 뜻인지 알고 계셨나요?

저는 그 뜻을 모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무언가 헷갈리고, 불가해한 표현이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인구에 회자되다.'의 뜻을 같이 공부하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저와 같이 공부해보시죠!


 

다음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에 올라온 칼럼의 첫 문장입니다.

 

"2030 세대의 표심과 관련하여 세대 갈등의 문제가 다시 한번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어떤 뜻인지 쉽게 이해가 되셨나요?

글을 자세히 보면 문장의 의미를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긴 합니다.

'세대 갈등의 문제가 다시 한번~ ' 로 끝나는 문장이니,

'다시 재점화되었다', '이슈가 되었다'라는 뜻으로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뜻을 아는 사람은 적을 거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인구의 회자되다'는 너무나 불친절한 표현이기 때문이죠.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인구라는 표현 때문이었습니다.

인구라는 표현은 '특정 지역의 사람의 수'라는 뜻이 일반적입니다.

대한민국 인구, 일본의 인구라는 표현이 일반인들에게 더 익숙하죠.

그래서 인구에 회자되다 라는 표현은

저에겐 숫자와 관련된 뜻으로 착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한자말의 표현입니다.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다'는 한자말로 이루어진 문장입니다.

인구는 사람 인()과 입 구()로 이루어진 사람의 입이라는 뜻이고,

회자는 회를 뜻하는 회 회(膾)와 구운 고기, 고기를 굽다를 뜻하는 구울 자(炙)를 합쳐 회와 구운 고기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표현인 것이죠.

예전과 달리 한자가 필수가 아닌 세대들에게 불친절한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르면 공부해야지!

 

그럼 '인구에 회자되다'는 어떤 뜻일까요?

한자 뜻만 그냥 나열하면 뜻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람 입에 회와 구운 고기들이 되다'는 이해하기 힘든 문장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어떤 속담이나 은어처럼 숨은 뜻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인구에 회자되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회자라는 단어를 이해해야 됩니다.

회자는 회와 구운 고기처럼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에서 사용되는 '회자되다.'는 사람들이 즐겁게 찾는다는 뜻이죠.

 

다음은 인구입니다.

인구는 사람을 뜻하는 인 와 입을 뜻하는 구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사람들, 사람 수를 의미하지만, 

이 문장에서는 한자 그대로 사람들의 입을 뜻합니다.

 

그럼, 문장을 다시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요?

 

인구의 회자되다.

=사람들 입에 회와 고기처럼 자주 찾아진다.

= 사람들 입에 즐겁게 오르내린다.

= 즐거운 일이 이슈가 되었다.

 

짠,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어떻나요~? 도움이 되었나요~?

앞으로 기사나 글을 읽으실 때 막힘없이 이해하시길 바랍...

잠깐!

뭔가 이상합니다..

 

처음 예시문을 다시 보면,

 

"2030 세대의 표심과 관련하여 세대 갈등의 문제가 다시 한번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인구에 회자되다'는 '즐거운 일이 이슈가 되었다'는 표현인데,

세대 갈등의 문제는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 예시문은 어떻게 된 걸까요?

 

이유는.. 문장이 잘 못 사용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원래라면 '인구에 회자되다'라는 표현은 좋은 일에 사용합니다.

 

그런데 여러 기사나 칼럼에서는

그냥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곤 하더군요.

아마도 한자 표현이고 오래된 문체이기에 원래 의미가 많이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잘못된 표현이지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 '이슈가 되었다.'라는 의미도 같이 이해하시면

글을 읽으실 때 더욱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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