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잴때 피짜면 안된다. ・・・ 올바른 혈당측정 방법은
당뇨에 걸리면 여러 가지 고역이 생긴다.
그중 제일 성가신 것은 혈당 측정하는 일이다.
매일 아침마다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는 것은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런데 재밌는 기사를 봤다.
혈당 측정을 할 때, 피를 짜면 안 된다는 기사였다.
당황스러웠다.
시험지에 피가 부족할 때마다 피를 짜 왔는데, 문제가 있었다니.
이 놀랍고 신기한 사실을 공유해본다.
자가혈당 측정이 필요한 이유
당뇨인은 여러 가지 관리를 한다.
식습관, 운동, 생활패턴 등..
이 중 한 가지라도 빠지면 몸에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자가혈당 측정'이다.
당뇨인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혈당을 체크해야 한다.
혈당 측정 없이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고 해도,
그저 몸이 움직인다는 사실이 건강의 증거라 생각되어도,
혈당에 문제가 생기면 당뇨인은 쓰러지게 된다.
그래서 당뇨인은 매일 아침 채혈을 한다.
날짜가 적힌 기록지에 기록하는 것이다.
어제 먹은 음식이 혈당에 영향을 끼치는지,
밤은 새웠던 게 혈당을 움직이게 만들었는지 알아야 한다.
내 몸을 관찰하며 식습관을 되돌아보는 첫걸음이 바로 '자가혈당 측정'이다.
그런데 나는 측정방법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설명서를 잘 읽지 않는 습관 때문일까.
측정 결과만 신경 쓰느라 여태껏 잘못된 방법으로 검사해왔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손을 씻는다.
파란 침으로 "딱" 소리와 함께 채열을 시작한다.
손가락 끝에 검붉은 피가 표면장력을 이루며 솟아오른다.
아마도 다들 비슷할 거다.
그런데 피부 밖으로 나온 피가 부족하면 어떻게 할까?
나는 상처 주위를 짜서 피를 더 내보낸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피가 부족하면 그 주위를 짠다.'
상식 아닌가.
그런데 기사에서는 그 행동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책장에 당뇨 책을 꺼내보니 역시 짜면 안 된다고 적혀있었다.
귀신 곡할 노릇이다.
왜 피를 짜는 것이 잘못된 방법일까?
먼저, 우리가 손 끝을 짜는 이유를 알아보자.
이유는 간단하다.
시험지에 필요한 혈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럼 왜 혈액이 부족할까?
혈액이 부족한 이유는 다양한데,
바늘이 익숙하지 않아서 얕게 찌르는 경우가 있다.
또 노화로 인해 혈액순환이 부족해서 피가 적게 나올 수도 있다.
우리는 혈액이 부족하면 무의식적으로 상처 주변을 짜게 된다.
이때 문제가 생긴다.
손 끝을 짜게 되면 혈액뿐만 아니라, 세포와 세포 사이를 채워주는 '세포 간질액(interstitial)'이 나오게 된다.
세포 간질액에는 포도당이 들어있다.
그래서 혈액과 세포 간질액이 섞이기 때문에 혈당 측정에 오차가 생길 수 있다.
정확한 수치를 알기 위해서는 피를 짜면 안 되는 것이다.
즉, 내가 하던 혈당 측정방법은 틀렸다.
그럼 올바른 혈당 측정법은 무엇일까?
책에 자세히 적혀있었다.
나름 요약해서 정리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첫 번째, 손을 깨끗이 씻은 뒤 말린다.
씻는 이유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말려야 하는 이유는 물속에 불순물이 몸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백신을 맞으면 당일은 샤워하지 말라고 하는데, 같은 이유이다.
또 시험지에 물이 들어가 혈당 수치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두 번째, 손을 비벼서 손가락 끝으로 혈액을 부드럽게 보내준다.
나이가 들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또 당뇨인의 혈액은 일반인보다 끈적하기에 순환이 필요하다.
손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서 채혈을 수월하게 하도록 하자.
세 번째, 채혈침을 손가락의 가장자리를 찌른다.
가장자리로 하는 이유는 통증이 덜하기 때문이다.
손끝에는 신경이 몰리는 자리여서 찔렀을 때 가장자리보다 고통스럽다.
그리고 여러 번 채혈해야 한다면, 매번 다른 손가락의 가장자리를 사용해야 한다.
네 번째, 충분한 피가 모이기 위해서 손바닥에서부터 찌른 부위까지 천천히 밀어 올린다.
채혈 자리는 만지지 않는다.
손가락 끝을 쥐어짜게 된다면, 다른 조직액이 나와 정확한 혈당 측정을 방해하게 된다.
다섯 번째, 시험지에 혈액을 투여한다.
이 5가지 순서만 기억하면 된다.
다음날 공복혈당을 측정할 때 사용해보길 바란다.
아마 나처럼 손가락을 짜던 사람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나에겐 상처를 짜야한다는 본능이 있다.
그리고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고,
누군가는 피를 짜고, 안 짜는 것이 사소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작은 사소한 행동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정론이다.

앞으로도 올바른 채혈방법으로 당뇨를 더욱 건강히 극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