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꾹스입니다.
여러분, 돼지감자라고 들어보셨나요?

어제 아버지가 당뇨에 좋다며
돼지감자를 사 오셨습니다.
저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어요.
"돼지감자가 당뇨에 좋아요?"
그랬더니, 아부지가
"돼지감자에는 천연 인슐린이 들어있어서 당뇨에 좋아~"
라고 하시는 겁니다.

저는 몰랐었는데, 돼지감자가 당뇨에 좋다고
많이 알려져 있더군요.
그런데 좀 이상했습니다.
이름에 감자가 들어가면,
탄수화물 함유량이 높아 당뇨에 안 좋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돼지감자를 한번 찾아봤습니다.
그 결과,
돼지감자는 일반 감자랑은 좀 다르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아니, 이름이 돼지감자인데,
감자랑은 다르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이참에, 여러분과 같이 공부해보는 것이 좋을 거 같아
오늘 준비해봤습니다.
돼지감자가 정말로 당뇨에 좋은지 한번 알아보자구요!
돼지감자?
돼지감자는 이름이 참 특이한 채소입니다.
저도 이름 때문에 단순히 감자로 착각했었거든요.
그냥 감자보다 좀 더 뚱뚱해서 돼지감자인 줄 알았는데,
생긴 것은 감자와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어떻나요?
감자랑은 다르게 생겼죠.
속은 감자랑 비슷해 보여도,
겉모습은 생강처럼 생겼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돼지감자라는 투박한 이름과 다르게
북미에서 들어온 작물이라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돼지감자가 굉장히 천대받았다고 해요.
모양도 못나고, 맛도 애매해서 주로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었답니다.
최근에 들어서 다이어트나 여러 방면으로 우리를 반겨주는 채소입니다.
그럼, 돼지감자의 영양성분을 보겠습니다.
처음 딱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열량이 낮다는 것입니다.
100g에 35kcal면.. 굉장히 낮은 수치입니다.
지난번에 같이 공부한 양파와 비슷한 수치이니깐요...?
아니, 양파랑 열량이 비슷한가요?
정말로?
너무 놀랍네요.

왜냐하면, 보통의 뿌리채소들(감자, 고구마)은
전분에 재료로 사용될 정도로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있거든요.
그리고 탄수화물은 열량이랑 직결되는 부분이기에,
당연히 돼지감자의 열량도 높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열량이 낮아서 놀라웠습니다.
정말, 당뇨에 좋다고 소문이 날만하군요.
(아니면, 식약처에서 잘못 측정했을 수도..? 설마..?)

그럼, 영양성분은 어떨까요?
보시면, 돼지감자는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다음으로 탄수화물이 상당수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즉, 물을 빼면 대부분이 탄수화물이란 것이죠.
아무래도, 감자나 고구마와 같은 뿌리채소이기 때문에
주로 탄수화물로 이루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당뇨인에게 탄수화물은 굉장히 조금만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입니다.
그 외에 특이사항으로는 '칼륨'이 굉장히 많이 포함된 채소입니다.
지난번에 같이 공부한 '팥'보다는 적게 들어있지만,
그래도 무기질 중에서 상당량의 칼륨이 들어있습니다.
(팥은 칼륨이 1411 mg 이 들어있었습니다.)
음..
확실히, 돼지감자는 좋은 식품 같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뿌리채소인 감자는 100g에 열량이 67kcal인 것에 비해서
돼지감자의 열량은 절반가량 낮으니깐요.
심지어 3대 영양소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서 당뇨인에게 과연 좋을까?'라는 의문과
'칼륨은 과다 섭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럼, 왜 사람들은 돼지감자가 당뇨에 좋다고 할까요?
돼지감자만의 장점이 있는 것일까요?
이눌린? 천연 인슐린?
돼지감자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이눌린'이라는 성분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눌린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눌린을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천연 인슐린'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매체에서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몇몇 기사나 블로그에서는
우리가 이눌린을 섭취하면 혈당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고,
또 어느 분들은 이눌린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기능을 한다고 하더군요.

너무나 놀라웠고, 제 머리에서는 물음표가 가득 찼어요.
"저게 사실일까? 인슐린을 자연 섭취한다는 말인가?"
저 말이 사실이면, 당뇨환자들이 인슐린 관리를 할 필요가 없으니깐요.
특히, 제1형 당뇨병을 가지신 분들이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분들에게는 너무나도 필요한 음식 아닌가요?
점점 이눌린에 대해서 의문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럼,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제 이눌린에 대해서 한번 알아봅시다!

먼저, 이눌린은 수용성 식이섬유의 종류 중에 한 가지입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기억나시나요?
지난번 미역에 대해서 공부할 때 나왔던
'알긴산'이 수용성 식이섬유였었죠.

잠깐, 설명드리면
식이섬유는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소화시킬 수 없고,
장에 미생물로 분해가 됩니다.
그중 수용성 식이섬유는 장에서 젤과 같은 형태로 바뀌어서
당 흡수를 저하시키고, 우리 몸에 노폐물들을 같이 배출시킵니다.
당뇨인에게 소중한 성분이죠.
그리고 이눌린은 돼지감자뿐만 아니라 치커리나 양파 등 여러 채소에 들어있고,
특히, 식물의 뿌리나 뿌리줄기에서 많이 있습니다.
식이섬유로서 이눌린은 건강에 좋은 성분입니다.
당을 천천히 흡수시키는 면에서는
당뇨인에게도 멋진 선물이고요.
하지만!
중요한 건
이눌린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천연 인슐린으로서 인슐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수용성 식이섬유는 우리 몸에 소화되는 성분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눌린 자체는 우리 몸에 흡수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혹여나 이눌린을 인슐린이라고 오해하시고 과섭취를 하시는 일 없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돼지감자를 많이 섭취할 시
부작용을 초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돼지감자에는 이눌린도 많이 있지만, 칼륨도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팥'편에서도 알아봤듯이 칼륨은 당뇨인이 과섭취를 조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칼륨은 인슐린을 통해서 신장으로 배출이 되는데,
인슐린 기능에 문제가 있는 당뇨인은 칼륨 배출이 정상인보다 좀 더 힘들기 때문이죠.
그래서 본인의 인슐린 기능을 넘어선 과섭취는
혈액에 칼륨이 쌓이게 되고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한 번에 많이 드시게 되면
소장에서 미생물들이 분해시키는 과정에서
가스가 차거나,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드시면 안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라고? 먹어? 말어?"

음..
저는 가끔씩 드시는 것은 괜찮은 것 같아요.
탄수화물 대체품목으로 말이죠.
그런데, 자주 드시기에는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아버지가 사 와서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맛이 없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감자 맛도 아니었고,
그냥 맹숭맹숭한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생강처럼 생겨서
껍질 깎는 것도 힘들었어요.
대충 깎자니 버리는 부분이 많았고,
잘 깎아보자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정리하면, 맛은 없는데 손은 많이 가는 재료인 것이죠! ㅜㅜ
삼국지에 나오는 계륵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당뇨인이 먹기에는 괜찮은 식품인 건 맞습니다.
단지, 맛있고 편하게 먹을 방법에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차로 먹으면 좋다고 하는데, 다음에 한번 만들어 볼게요!)
마치며..
오늘 돼지감자에 대해서 같이 알아봤는데,
어떻셨나요?

저는 우리가 돼지감자를 적절히 섭취함으로써
장의 미생물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감자보다 적은 열량의 대체품으로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돼지감자는 약처럼 많이 먹어서는 안 되고, 적당히 섭취를 해야
당뇨인이 원하는 건강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던,돼지감자는 탄수화물로 이루어진 뿌리채소이니깐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당뇨인에게 제일 중요한 건
'건강한 식습관입니다!'

ps)
그리고 이번 글을 작성하면서,
'천연 인슐린'이란 말 자체가 너무 상업적인 단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어느 병원에서도, 사전에서도
'천연 인슐린'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기사와 블로그에만 존재하는 단어인 것이죠.

물론, 당뇨에 좋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말이란 건 이해하지만,
자칫하면 오해를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단적으로,
저희 아버지도 돼지감자를 천연 인슐린이라고 생각하셨으니깐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항상 여러분의 건강을 응원하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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